카니보어를 퍼뜨린 의사는 왜 과일을 다시 먹었을까 — 폴 살라디노가 공개한 1년 반의 기록
카니보어를 대중화한 폴 살라디노(Paul Saladino, MD)는 고기·내장·동물성 지방·소금만 먹는 엄격한 무탄수 카니보어를 약 1년 반 이어간 뒤, 과일과 꿀을 다시 넣은 '애니멀 베이스드' 식단으로 원칙을 수정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는 고기를 끊은 것이 아니라 무탄수라는 원칙을 바꾼 것입니다. 본인이 공개한 근육 경련·야간 심계항진·수면 방해와 검사 수치는 한 사람의 경험이며 모든 사람에게 같은 일이 생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2026년 카니보어 scoping review가 인간 연구를 9편밖에 찾지 못했을 만큼(PMID 41599961) 장기 근거 자체가 매우 부족하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이 글은 그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제거식을 '목적지'가 아니라 '단계'로 다루는 관점을 제안합니다.
폴 살라디노는 왜 처음에 고기만 먹기 시작했을까?
대표적인 카니보어 인물들의 출발점은 '고기를 좋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폴 살라디노는 여러 공개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습진과 천식, 특히 의과대학과 수련 시절에도 계속된 습진을 해결하려고 엄격한 카니보어를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비슷한 진입 배경은 다른 인물에게서도 보입니다. 미카일라 피터슨(Mikhaila Peterson)은 소아 특발성 관절염과 심한 우울·정신 증상을 조절하려는 절박함에서 라이온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말했고, 조던 피터슨(Jordan Peterson, PhD)은 딸의 심각한 자가면역 질환과 제거식 경험을 본 뒤 자신의 오랜 우울 증상 등을 이유로 같은 식단을 시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 사람의 공개 발언에서 보이는 공통점은 면역·염증성 문제와 동반 증상 때문에 극단적인 제거식에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것을 "카니보어를 하는 사람은 모두 면역 질환 때문"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습진·천식·관절염·우울을 하나의 질환군으로 묶어 전부 자가면역질환이라고 부르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는 정확히 무엇을 얼마나 했고, 무엇을 바꿨을까?
여기서 자주 잘못 인용되는 숫자가 있습니다. "5년 동안 고기만 먹었다"는 표현은 사실과 다릅니다. 정확한 구분은 이렇습니다.
- 카니보어 여정 전체는 약 5년으로 이야기하지만,
- 고기·내장·동물성 지방·소금만 먹는 엄격한 무탄수 형태는 약 1년 반이라고 본인이 반복해서 밝혔습니다.
이 구분은 2025년 릭 루빈의 팟캐스트 테트라그라마톤 인터뷰(28분대)에서 본인이 직접 밝힌 내용입니다.
그는 처음 6개월에서 1년은 에너지와 운동 수행이 괜찮았다고 회고했습니다. 그 뒤 근육 경련, 야간 심계항진, 잠들 무렵 몸이 움찔하며 깨는 입면기 경련과 수면 방해를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본인이 공개한 검사에서는 총 테스토스테론이 약 800에서 500으로 내려가고 SHBG가 거의 2배가 됐으며 갑상선 호르몬 지표도 낮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탄수화물, 구체적으로 과일과 꿀을 다시 넣으면서 "일부는 내가 틀렸다"는 취지로 공개했습니다. 그의 공식 페이지에서 소개하는 현재 식단은 고기와 내장을 중심에 두고 과일·꿀·생유제품을 포함하는 애니멀 베이스드(animal-based)입니다.
그러니 정확한 문장은 이것입니다. 그는 고기를 끊은 것이 아니라, 무탄수라는 원칙을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정의상 동물성 식품만 먹는 것이 카니보어이므로, 과일과 꿀을 먹는 지금의 식단은 카니보어가 아닙니다.
그의 검사 수치를 내 몸에 그대로 적용해도 될까?
안 됩니다. 여기가 이 이야기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지점입니다.
800에서 500이라는 숫자는 강렬하지만 한 사람이 공개한 개인 검사 기록이고, 시간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지 엄격한 카니보어가 원인이라고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케토제닉 식단과 남성 호르몬 연구는 방향이 엇갈립니다.
- 2023년 우산형 문헌고찰(umbrella review)은 테스토스테론 감소 신호를 보고했지만 근거 강도 자체가 전반적으로 약하다고 평가했습니다(PMID 37836444).
- 반대로 같은 해 다른 메타분석은 특히 체중 감량과 연관된 총 테스토스테론 증가를 보고했습니다(PMID 36149528).
- 2026년 체계적 문헌고찰은 대상군·동반질환·운동량·열량·제지방량 같은 요인이 호르몬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PMID 40618222).
즉 "엄격한 카니보어를 하면 남성 호르몬이 떨어진다"는 단정도, "아무 문제 없다"는 단정도 현재 근거로는 할 수 없습니다.
카니보어의 장기 안전성은 어디까지 확인됐을까?
2026년 발표된 카니보어 식단 scoping review는 조건에 맞는 인간 연구를 9편밖에 포함하지 못했고, 그마저도 소표본·단기간·대조군 부재로 근거의 질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PMID 41599961). 같은 리뷰는 식이섬유 부족 위험도 지적합니다.
2024년 영양 적정성 모델 연구는 카니보어 식단이 일부 영양소는 충족하지만 티아민·마그네슘·칼슘·비타민 C와 식이섬유 등이 부족해질 수 있음을 제시했습니다(PMID 39796574).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위험하다고 증명됐다"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할 근거가 아직 없다"가 현재 위치입니다. 이 둘은 다릅니다.
미카일라 피터슨은 왜 "이제 카니보어가 아니다"라고 했을까?
또 하나의 자기수정 사례가 있습니다. 미카일라 피터슨은 2026년 본인 팟캐스트에서 8년여 만에 일부 식품을 다시 먹기 시작했고, 관절염과 기분 증상의 악화 없이 재도입에 성공했으며 이제 자신을 카니보어라고 부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카니보어가 실패했다"로 왜곡하지 않는 것입니다. 본인은 라이온 다이어트를 제거식·증상 완화 단계로 해석하며 재도입에 성공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같은 에피소드에서 이야기한 강한 효능 주장은 본인의 주장이지 임상시험으로 확립된 결론은 아닙니다.
조던 피터슨은 이번 정리에서 '이탈 사례'가 아니라 가족의 자가면역 경험을 매개로 진입한 사례로만 분류했습니다.
닥터대니 코멘트 — 저는 이 사례를 이렇게 읽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의 교훈이 "고기가 나쁘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가장 강하게 카니보어를 알렸던 사람조차 자기 몸의 신호와 자기 검사표를 보고 원칙을 바꿨다는 것, 저는 그 태도가 이 사례에서 가장 배울 만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진료실에서 제가 반복해서 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제거식을 시작할 때 출구를 정해두지 않은 분들입니다. 무엇을 확인하려고 빼는지, 언제 어떻게 다시 넣어볼 것인지가 없으면 제거는 진단 도구가 아니라 생활 방식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기준은 이것입니다. 좋은 식단은 나를 더 좁은 감옥에 가두는 식단이 아니라, 내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범위를 넓혀 주는 식단입니다. 처음 한 달의 개선만 보지 마시고, 세 달 뒤와 일 년 뒤에 더 많은 음식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세요. 저는 제 식단을 25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데, 갈수록 먹을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컨디션이 좋아지는 쪽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식단은 종교가 아닙니다. 한 가지 식단만을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그 식단이 무엇이든 조심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왜 처음에는 그렇게 극적으로 좋아지는지, 그 착시의 정체는 2편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FAQ
폴 살라디노가 고기를 끊었다는 게 사실인가요?
사실이 아닙니다. 그는 지금도 고기와 내장을 식단의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바뀐 것은 '동물성 식품만 먹는다'는 무탄수 원칙이며, 과일과 꿀을 다시 포함했습니다. 정의상 이 식단은 카니보어가 아니라 애니멀 베이스드입니다.
그가 엄격한 카니보어를 한 기간은 5년인가요?
아닙니다. 카니보어 여정 전체를 약 5년으로 이야기하지만, 고기·내장·지방·소금만 먹는 엄격한 형태는 약 1년 반이라고 본인이 구분해서 밝혔습니다.
그럼 카니보어는 하면 안 되는 식단인가요?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특정 음식과 증상의 관계를 관찰하기 위한 짧은 제거 단계로는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고기 자체가 아니라, 장기간의 극단적 제한을 보편적인 건강 해답처럼 일반화하는 쪽입니다. 시작·유지·중단 판단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제 테스토스테론도 떨어질까요?
그의 수치를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습니다. 케토제닉 식단과 남성 호르몬 연구는 감소와 증가 양쪽 결과가 모두 보고돼 있고, 체중 변화·운동·열량 같은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걱정되는 증상이 있다면 추정하지 마시고 실제 검사를 받아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글 · 닥터대니(기능의학·기능신경학) · 2026년 7월 26일 (Asia/Seoul)
🧠 오늘 바로 실천해보세요
장이 예민한 편이라면, 오늘 한 끼부터 이렇게만 바꿔보세요.
🥗 식이섬유는 '천천히' 늘리기
- 한 번에 늘리지 말고 2~3일마다 조금씩
- 물을 평소보다 한 컵 더
- 발효식품(김치·요거트·낫토) 한 가지 곁들이기
왜 좋냐면 — 갑자기 늘린 식이섬유는 오히려 가스·팽만을 만듭니다. 장내 미생물이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게 핵심이에요.
루틴 만들기 — 매 끼가 아니라 하루 한 끼부터. 2주에 걸쳐 서서히 올리면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닥터대니가 참고하는 관련 영양제
더 알아보기: 내 장 건강을 지키는 10개 관문
※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며 질병의 예방·치료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개인 상태에 따라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이 콘텐츠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참고 출처
인용 문헌
- 카니보어 식단 scoping review — 인간 연구 9편, 소표본·단기·대조군 부재로 장기 근거 매우 제한적 (PMID 41599961)
- 카니보어 식단 영양 적정성 모델 연구 — 티아민·마그네슘·칼슘·비타민 C·식이섬유 부족 가능성 (PMID 39796574)
- 케토제닉 식단과 다중 건강결과 umbrella review — 테스토스테론 감소 신호, 근거 강도는 전반적으로 약함 (PMID 37836444)
- 케토제닉 상태와 테스토스테론 메타분석 — 특히 체중감량과 연관된 총 테스토스테론 증가 보고 (PMID 36149528)
- 케토제닉 식단이 성선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 체계적 문헌고찰 — 대상군·동반질환·운동·열량에 따른 반응 차이 (PMID 40618222)
- 류마티스 관절염 식이 중재 70개 인간 연구 체계적 문헌고찰 — 제거식 반응은 매우 개인적 (PMID 32585000)
공식 자료 · 원출처
- 폴 살라디노 공식 웹사이트 — 현재 권하는 애니멀 베이스드 식단 설명 (paulsaladinomd.com)
- 폴 살라디노 공식 웹사이트 — 프로필·이력 (paulsaladinomd.com)
- Tetragrammaton with Rick Rubin, “Dr. Paul Saladino” (2025-03-14) — 엄격형 약 1년 반, 근육 경련·야간 심계항진·수면 방해, 검사 수치, 탄수화물 재도입 발언 (28:07~33:28) (podcasts.apple.com)
- The Model Health Show #667 — 카니보어 여정 약 5년과 엄격형 기간의 구분, 과일·꿀 재도입 이후 회고 (themodelhealthshow.com)
- More Plates More Dates (2022-04-05) — 호르몬 관련 발언 구간 46:59~ (podcasts.apple.com)
위 자료는 폴 살라디노 본인의 공개 발언과 공식 안내입니다. 개인의 경험·검사 기록이므로 임상 근거(위 인용 문헌)와는 구분해서 읽어 주세요.
